이대섭 기자

민주당 김병기 아들의 국정원 첩보 업무까지 의원실에..김병기, 보좌관에 시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장남이, 보안이 요구되는 국정원 첩보 업무를 '아버지'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김병기 의원실에 문의해 해결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MBC가 접촉한 김병기 의원의 전 보좌진 A씨는 "작년 8월 22일 외부 일정을 나간 김병기 의원이 갑자기 전화해서 '우리 아들 좀 도와줘, ㅇㅇ이 도와줘, 업무를 받은 모양인데 좀 도와줘, 연락처를 알려줄게'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과 통화를 마친 직후 A씨는 김 의원이 지시한대로, 국정원에 근무중인 김 의원의 장남 김 모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22일 자신의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좀 도와달라”고 했고 이어 보좌진이 김 원내대표 아들 김아무개씨에게 연락하자, 김씨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한화생명과 한화오션에 방한한다는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이어 김씨는 보좌진에게 “1. 귀빈 방문시 브리핑, 시찰 등 프로그램 보유 여부 2. 귀빈 방문에 대한 입장 3. 귀빈에게 제시할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 등 질문 사항이 나열된 문자를 보냈다. 김씨는 “급한 건이다 보니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 상황에서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위에서는 1시 전까지 받아보길 희망하는데, 필요시 2시 정도로 더 늦춰보겠다”고 메시지도 보냈다.
김 원내대표는 항공·호텔 숙박권·병원 등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이어 보도되는 데 대해 '전직 보좌진들의 악의적 제보'라며, 본인이 해당 보좌진들을 면직한 계기인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인 SNS에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이 보좌진들은 해당 대화방 내역을 김 원내대표 측이 '불법적으로 취득했다'고 주장하며 김 원내대표를 고발한 상태다.

전직 보좌진들은 이날 오후 재차 입장문을 내고 "보좌진 중 누구도 김병기와 그 부인 이모 씨에게 텔래그램 대화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김병기가 텔레그램 대화내용 제공자로 지목한 '막내 비서관'은 금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병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 측이 대화방 내용 제공자로 지목한 해당 인물은 이날 <</span>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대화방 내용을 김 원내대표 쪽에 넘긴 사실이 없다"며 김 원내대표 측이 본인의 텔레그램 계정을 도용했다는 취지로 반박 입장을 낸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다시 강조드리지만, 적법하게 자료를 취득했다"고 재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