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김병기, 공개일정 없이 고심 특혜·갑질 의혹에 원내대표 사퇴 압박 30일 입장 발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특혜·갑질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말 내내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고심을 이어갔다. 당 지도부가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원내 현안을 점검하며 주변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의전 요청 논란과 숙박권 수수 의혹, 배우자 관련 의혹 등이 겹치며 정치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가 "낮은 자세로 성찰하면서 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전직 보좌진의 폭로성 제보가 이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숙박권 논란 및 의전 관련 의혹을 받아왔다. 김 원내대표는 2023년 8월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기 전 보좌진을 통해 대한항공 하노이 지점장에게 가족에 대한 의전 서비스를 요청했다는 의혹과 같은 해 11월 자신의 아내가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할 때 보좌진을 통해 신속한 수하물 처리와 수속, 라운지 이용 등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2023년 며느리와 손자가 하노이에 입국할 당시 하노이 지점장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생후 6개월 된 손자 출국을 알게 된 보좌 직원이 대한항공에 편의를 요청하겠다고 했는데 며느리가 사설 패스트트랙을 신청해 필요 없다고 했다"고 적었다.

배우자 관련 추가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 측은 "적법한 조치였고 수사기관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원내대표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를 두고 "저라면 당에 부담을 안 주는 방향으로 처신에 대해 깊게 고민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의혹을 받는 것 자체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라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인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 탓에 김 원내대표 측도 거취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입장을 고민 중이지만 (관련 논란을) 돌파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