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강훈식 대전·충남 행정통합지사·우상호강원지사 등 청와대 참모진 '출마설' 확산
내년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을 둘러싼 ‘출마설’이 정치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량급 참모들이 잇따라 하마평에 오르면서 선거 구도 전반에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인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가운데 2명이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서관·행정관급까지 포함하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만 10여명에 이른다.
단순한 개인 차원의 거취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실 권력 지형과 지방선거 전략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꼽힌다. 세 사람 모두 전국 단위 인지도를 갖춘 중량급 인사로 특정 지역의 판세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강 비서실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려 초대 통합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된다. 대전·충남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인구 360만명 규모의 초광역경제권이 형성되는 만큼 여권 내부에서는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강 실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서실장은 한가하게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최종 결재권자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정책실장은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강훈식·김용범 실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등 이른바 ‘5인방’은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지금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출마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강원 철원 출신인 우 수석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으로 여권 내에서는 강원지사 후보 1순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통령실 내 ‘정무 축’을 담당해온 인사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정치적 파급력 역시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비서관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7인회’ 멤버로 꼽히는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낸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은 인천시장, 울주군수를 역임한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은 울산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도 맞물린다. 대통령실 대변인인 김남준의 출마 가능성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과거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출마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 내외가 성탄절을 맞아 인천 계양구 교회를 찾았을 당시 김 대변인이 동석하자, 야권에서는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휴일 당번 근무를 선거 개입으로 보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즉각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당사자들의 출마설 부인에도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의 대거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면서 국정 운영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정책·정무 라인의 공백이 발생할 경우 국정 추진 동력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대통령실은 출마 여부가 가시화될 경우 참모진 재배치와 후임 인선 시기, 잔류 인력과의 역할 조정 등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에는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
이밖에 전직이지만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인사청탁 성격의 메시지를 주고받아 이달 초 사직한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의 경우 경기 안산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참모는 아니지만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경남지사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사직은 내달 중순부터 2월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선거 90일 전인 내년 3월 5일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지역에 얼굴을 비추며 인지도를 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내부적으로 지방선거 출마 수요를 파악하고 후임자 검증 준비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