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김병기 3000만원 탄원서, 지난 총선 '검증위원장'셀프 검증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과거 구의원들에게 공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으나 당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20년 6월 김 전 원내대표 측근이자 초선이었던 조모 당시 구의원이 제8대 동작구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구의회에서 구의장은 다수당의 재선 이상 구의원이 하는 게 관례였지만, 지역구 의원인 김 전 원내대표가 조 구의원을 지원한 덕분이란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한 지역 정치인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명의로 조 구의원의 의장 당선에 협조하라는 공문도 내려왔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현역 구의원이었던 A 씨와 B 씨 등은 국민의힘과 손잡고 조 구의원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의장직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조 구의원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용돼 다시 복귀했다가 재차 불신임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A 씨와 B 씨는 국민의힘과 야합했다는 이유로 제명됐고 연임에도 실패했다.
조 구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동작구 내에서 지역구를 바꿔 공천을 받아 부의장이 됐는데, 그 직후 김 전 원내대표 부인에게 업무추진비 카드를 건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B 씨는 2023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김 전 원내대표 부인에게 돈을 건넸다는 탄원서를 작성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실에 접수된 탄원서는 금품 수수자로 지목된 김병기에게 건네졌다.
내부 제보자 입막음하라고 범인에게 알려준 꼴”이라며 “이렇게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시) 이재명 대표, 김현지 보좌관밖에 없다”고 적었다. 전직 서울 동작구의원 2명이 2023년 12월 작성했다는 탄원서가 ‘이재명 대표님께’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실제 당시 이재명 의원실에 탄원서가 전달됐다는 주장이다.
해당 탄원서에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이 두 명의 구의원에게 각 1000만원, 2000만원씩을 받았다가, 3~5개월 뒤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김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서울 동작갑으로 이 지역에서 20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과 의원직 사퇴, 제명도 거론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서 다시 살아오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