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한동훈 “윤리위 제명 결정은 또 다른 계엄” 국민와 함께 반드시 막을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을 이유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을 제명한 데 대해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국민·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지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와 같은 당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재심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리위 결정은 결론을 정해놓고 끼워맞추기식”이라며 “윤리위에서는 어제 냈던 핵심 내용들을 두 번에 걸쳐서 바꾸고 있다. 답을 정해놓은 윤리위에 재심 신청은 의미가 없고 신청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제명을 결정한 윤리위원장이 ‘윤리위원에 대한 공격 때문에 신속하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윤리위원장이 계엄 방첩사에 깊이 관여했던 부분이나, 국정원장 특보 경력 등은 공개된 경력”이라며 “김건희 여사 찬사도 본인이 공개한 글인데 왜 공격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당원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윤리위는 이날 새벽 배포한 결정문에서 “피조사인(한 전 대표)이 문제의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가족이 행한 것으로 인정되는 조직적 게시글 활동은 그 내용과 활동 경향성으로 볼 때 당헌·당규 위반이 분명히 인정된다”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 또는 가족이 문제 행위를 실제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동훈은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글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며 “한동훈의 가족들이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친한계(親 한동훈) 의원들도 장 대표의 보복이라는 관점이다. 고동진 의원은 입장문에서 “징계가 아닌 숙청에 가깝다”도 하고, 배현진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적을 제거하는 사항”이라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