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한동훈 제명에 갈등 최고조..지방선거 앞 두쪽난 국힘.. 징계 의결 미루기로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새로 구성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3일 심야에 한동훈 전 대표를 '당원게시판(당게) 여론 조작'을 이유로 전격 제명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정치적 해법 모색 없이 사생결단식으로 정면충돌하면서 당 안팎에선 '극한 분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리위는 13일 오후부터 밤까지 당원게시판 사건을 논의한 뒤 “조직적 공론 조작·왜곡의 경향성이 의심돼 윤리적·정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8일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 등 6인으로 구성된 윤리위가 공식 출범한 지 5일 만이다.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은 국민의힘 당규에 명시된 징계 중 가장 강한 수위의 처분이다. 징계결정문은 14일 오전 1시 15분경 공개됐다.
15일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가 제명을 확정하면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5년 동안 재입당이 금지된다. 6·3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도 국민의힘 소속으론 출마할 수 없게 된 것. 보수 정당의 윤리위가 당 대표 출신 당원의 제명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명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 선포"라며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은 오전 8시께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비롯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당내 민주주의 사망"(송석준),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 끝까지 싸우겠다"(정성국), "'윤 어게인' 세력을 앞세운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박정훈)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윤리위가 결정문 내용을 두 차례 수정한 것을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꿰맞추기 징계'를 한 증거라고 부각하기도 했다.
반면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당직자를 비롯한 당권파는 윤리위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지도부 한 인사는 "여태까지 이렇게 시끄러웠는데 제명을 안 하고 대강 징계하고 넘어가는 것도 우스운 것 아닌가.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되고 나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다수인 영남권·중진 의원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공개 발언을 자제한 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내 모임 중 소장파와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대안과 미래'가 오전 유일하게 긴급 회동을 하고 윤리위 결정을 재고하라는 입장을 냈다. 의원총회 소집과 당 대표 면담도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15일 오전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안에 대한 의결을 할 예정이었으나 징계 재심이후 최고위원 회의의 최종 의결 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