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이혜훈, 과거 선거마다 여론전 '이재명·장동혁 비하 쇼츠' 유포 지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민의힘 소속 당협위원장이었던 시기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소속 당 기초의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유튜브 쇼츠를 유포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성 보수층이나 볼 법한 영상을 이 후보자가 주도해 퍼뜨린 정황이다. 이 후보자는 앞서 보좌진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댓글을 달도록 하거나, 지역 기초의원에게 탄핵 반대 시위 삭발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14일 다수의 국민의힘 소속 중·성동을 시·구의원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해 5월 19일 허상욱 국민의힘 중구 기초의원 등이 소속된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이 대통령을 비방하는 쇼츠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이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위해 “대한노인회”라고 말할 때 발음이 뭉개진 것을 두고 마치 “대한노인네”라고 말하며 노인을 폄하한 것처럼 표현한 영상이었다.
강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이 대통령을 무분별하게 조롱하기 위해 나돌던 영상을 유포하라고 이 후보자가 지역구 기초의원들에게 지시한 것이다. 기초의원들도 “공유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쇼츠 영상 유포를 집중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당시 당권 주자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원하던 이 후보자가 장 대표를 상대로 공세에 나선 것이다.
해당 영상들은 장 대표를 원색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기초의원은 "장 대표를 지지하던 의원들도 있었지만 이 후보자 입장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의 비상계엄 옹호 발언 홍보도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행위로 위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퍼뜨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국민의힘 소속이던 당시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측은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과거) 여러 흐름 속에서 있었던 일로 보인다"며 "후보자가 계엄 옹호 발언을 사과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