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국힘 "이혜훈, 청문회 아닌 수사 대상..동료 의원들 ‘낙선 기도’”윤상현·권영세·김태흠 등 대상
국민의힘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인사청문회장이 아닌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 서야 할 부적격자"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강력히 압박하고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 드러난 사실만 봐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장관직에 어울릴 수 없는 인사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각종 의혹으로 이미 수사 대상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갑질과 폭언, 금품 수수는 물론 부동산 투기와 부정 청약, 자녀의 입시·취업 특혜와 병역 의혹까지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과 준법정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라며 "이 후보자는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청문회를 하루만 버티면 되는 절차로 치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이 처참하다며 일례로 과거 동료 의원들의 낙선을 기도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천 원내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이 후보자가 (2016년 20대 총선 전) 가까운 종교인에게 ‘낙선 기도 후보 명단’이라며 동료 의원 명단을 주면서 ‘같이 낙선 기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해당 낙선 기도 정황이 최근 입수한 ‘이 후보자 비망록'을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비망록은 한글로 타이핑된 일지 성격의 메모라고 한다.
천 원내대표는 낙선 기도 대상이 주로 국민의힘 의원인지를 묻는 말에 “상대 당은 별로 없고 대부분 보수 진영이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낙선 기도 대상엔 ‘최경환·서청원·정갑윤·박순자’ 등 당시 친박계 실세로 꼽힌 중진들과 윤상현·권영세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등 9명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남윤인순 의원, 표창원 당시 의원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보수 진영 의원들이 더 많았다.
이 후보자 쪽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고 비망록이란 내용 자체가 다 거짓말”이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