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강선우에 1억 제공 의혹 김경 17시간 조사…"사실대로 진술했다"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7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같은 날 조사를 받은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 모씨와 대질은 불발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김 시의원을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9일 새벽까지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과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다만 두 사람 간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질신문은 양측의 동의가 필요한 절차다.
이날 오전 2시 52분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시의원은 '오늘 대질조사는 거부하신 건가'라는 질문에 "사실대로 진술했다"고만 답했다.
김 시의원은 '추측성 보도가 많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건지', '돈은 강선우 의원한테 직접 보내신 건지' 등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소환해 공천 대가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1억 원 액수를 강 의원 쪽에서 먼저 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 원이 공천 헌금이었는지를 두곤 "공천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 측이 공천은 언급하지 않고, "도우면 되지 않겠느냐"며 1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시의원은 돈을 건넬 때 남 씨까지 3명이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남 씨가 강 의원이 돈이 필요한 사정을 언급하며 김 시의원에게 1억 원을 먼저 요구했고, 남 씨도 돈을 주고받는 현장에 있었단 주장이다.
이 같은 진술은 '강 의원 지시로 물건을 차에 실은 건 맞지만 돈인 줄은 몰랐다'는 남 씨의 주장과 정면 배치한다. 이에 경찰은 엇갈리는 진술들의 사실관계 파악에도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은 이날 오후 남 씨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하고 있어 두 사람의 대질 신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남 씨는 이날 공공범죄수사대에 들어서며 ‘김 시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녹취록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은 회의에서 후보자이던 김 시의원을 단수 공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경찰은 녹취록을 분석한 후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