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캄보디아 송환 한국인 범죄자 64명 중 59명 구속
캄보디아에서 범죄 활동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9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청은 22일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64명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59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전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64명 중 59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5명은 석방했다. 4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으며,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한 1명은 검찰에서 반려했다.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한 서울서부지검은 "감금된 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점,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구조돼 유치장에 감금됐다가 한국에 소환된 점, 출국 경위 및 범행에 일부 계좌가 사용된 경위, 범행 이후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7~9월 캄보디아 당국에서 현지 피싱콜센터를 단속했다는 통보를 받고 한국인 피의자 명단을 확보했다. 이후 충남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국내 피해자 확인·조사 등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지난 18일 새벽 캄보디아 이민당국에 구금된 64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wench)’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중국 조직의 지시에 따라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현지 경찰에 자진 신고해 이번 송환에 포함됐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2023년 3월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1명,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상품권·조건만남 사기에 가담한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송환 후 조사 과정에서 3~4명이 감금·폭행 등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는 전원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범죄단지 현황 △인력 공급·알선 조직 △현지 납치·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공범 여부와 국내 연계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