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이 대통령 ‘책갈피 달러’ “전 정부 인사 ‘찍어내기’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기자 간담회 연다.
민주당 “인천공항사장, 李 지시 따를 의지 없으면 자리 내려놔야”,인천국제공항공사가 16일 이학재 사장 주재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올해 실적과 내년 주요 계획을 설명하는 정례 간담회이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에서 나온 ‘책갈피 달러’ 등 현안 관련 질의응답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였다. 이날 대통령은 1만 달러 이상의 고액 외화를 책 사이에 끼워 밀반출하는 이른바 '책갈피 달러' 수법이 공항 엑스레이(X-ray) 검색에서 적발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이학재 사장이 “30년 근무한 직원도 잘 모르는 내용”, “모든 수하물을 다 열어보면 공항이 마비된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자, 대통령은 “사장님은 지금 어디 딴 데 가서 놀다 오신 겁니까?”라며 기관장의 업무 파악 능력 부족과 안일한 태도를 강도 높게 질책했다.
대통령의 질책 이틀 만인 지난 14일, 이학재 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며 “대통령의 공개 질책이 오히려 범죄 수법을 홍보하는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통령이 범죄를 조장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며 공개적으로 항명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이 언급한 수법이 과거 대북 송금 사건과 유사하다”며 대통령을 역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앞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면박을 당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대통령의 업무 지시에 따를 의지도 없고, 공공기관장으로서 책임 있게 조직을 운영할 뜻도 없다면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6월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