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이재명 정부, 악화하는 ‘서울 민심’···‘李 잘못하고 있다’ 49% ‘잘하고 있다’ 47%-KSOI
서울 여론조사 응답자의 약 절반가량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국한한 조사긴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전역을 토지허가거래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의 의뢰로 지난 25~26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0%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 평가를 내렸다. 반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7.2%였다.
정당 지지율도 접전이었다. 조사에 응한 서울 유권자 38%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지만 36.7%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이어 개혁신당 3.8%, 진보당 1.3%, 조국혁신당 1.2%, 그 외 정당이 각각 2.2%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5.7%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앞서 정부가 내놓은 10·15 부동산 대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응답자의 54.6%는 이번 부동산 정책이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다’(35.0%)는 응답자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거론되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박주민 의원(10.5%)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서영교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9.6%였다. ‘그 외 인물’(7.0%), 홍익표 전 의원(4.8%), 전현희 의원(4.5%), 박홍근 의원(1.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여권에 아직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없음’)이 41.4%에 달했다.
보수진영 후보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5.6%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나경원 의원(13.4%), 한동훈 전 대표(10.4%), 그 외 인물(5.6%), 조은희 의원(3.2%) 등의 순이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33.2%)거나, ‘잘 모른다’(8.6%)는 응답자는 40% 이상을 나타냈다.

‘가상 맞대결’에서는 오 시장(36.1%)이 박주민 의원(29.2%)을 약 7%포인트 앞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