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국민의힘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 하위 20% 배제 검토 ‘선출직평가위’ 속도전
내년 6월 지방선거 채비에 나선 국민의힘이 현역 지자체장들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에 나선다. 임기 중 지역경제 발전 성과와 공약 이행률을 평가해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이하 TF)'는 지방선거 대비 차원에서 현역 지자체장 공천 평가 항목을 개발하고 있다. 이 항목은 추후 꾸려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주요 심사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TF 내부에서는 평가 점수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정 수준 이하의 점수를 기록한 지자체장은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TF 측은 "회의를 거듭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정할 것"이라며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은 어렵지 않겠나. 여당보다는 강도 높은 잣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앞서 TF는 임기 중 재정 자립도나 외부 투자 유치 규모 등 지역 경제 발전 성과,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 이행률, 지역 유권자 여론 조사, 사법 리스크 등으로 평가 항목에 대한 대체적 구상을 진행했다.
당이 현역 지자체장 검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역 프리미엄 때문이다. 현역 지자체장은 대체적으로 타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적잖다.
이에 그간의 공천 과정에서 지자체 운영 성과나 민심 변화가 객관적으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당내 정치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있었다.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자격을 평가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칭) 구성 및 평가 지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가 결과 하위 20%는 컷오프(경선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현역 광역단체장 가운데 2~3명은 컷오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는 현재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F는 이달 중으로 이를 마무리하고 당대표 산하 선출직평가위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TF 관계자는 9일 “자치단체장과 자치단체의원들을 각각 별개로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기준엔 임기 중 공약 이행률과 재정 자립도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대표가 강조해 온 ‘당성’ 반영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하위 20%에 해당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컷오프를 권고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대구시장을 제외하고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이 11명인 만큼 하위 2~3명은 컷오프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