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국민의힘 단체방에 “당명 바꾸고 재창당 수준 결단 필요”…쇄신 요구 나와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겨냥한 총공세를 이어가는 데도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재창당 수준의 쇄신 요구가 제기됐다.
장동혁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 발언 등 지도부의 ‘우향우’ 행보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고, 장외 총공세 외에는 뚜렷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국회의원 107명 전원이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는 17일 엄태영 의원의 글이 올라왔다. 엄 의원은 "당명을 바꾸고 재창당 수준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과거와 과감히 단절하고 잘라내고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주저앉은 개구리처럼 모두 만세탕이 된다"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엄 의원의 글에 당 지도부나 다른 국회의원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최근 장동혁 대표의 '우클릭'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스윙보터' 지역이나 열세 지역인 충청권, 수도권 의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명을 바꾸자'고 주장한 엄 의원은 충청 출신이다.
인천 출신인 배준영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이 뜻을 펼치려면 정권을 획득해야 한다. 국민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그러면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해서 표를 얻으면 한계가 있다. 확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로 강원도 원주가 지역구인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 지도부가 우클릭해서 가는 것에 대해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도에서 점점 민심과 멀어지고 그 사람들한테 소구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간다면 극단적으로 49% 득표하고 51% 받은 상대 당 후보한테 맨날 지는 결과가 온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