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미아리 텍사스촌' '이젠 역사 속으로 ' 철거 시작…11개동 아파트 단지 변모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민선 8기 최대 공약이자 오랜 지역 현안이었던 '성매매 집결지(미아리 텍사스)' 철거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성매매 집결지 '미아리 텍사스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일대 집창촌은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윤락가였다. 특히 1960년대 말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이던 양동과 종로3가 집창촌이 폐쇄되면서, 그에 따른 풍선효과로 성매매 여성들이 하월곡동으로 모여들었다.
이후 한때 350여 곳의 업소가 운영될 정도로 성업했으나 2004년 성매매 특별법 발효와 함께 정부의 집중 단속이 이뤄지며 쇠퇴의 길을 걸었다. 현재 대다수 업소는 떠났지만, 아직 일부 업소들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재개발을 위한 부분 철거가 시작됐다. 철거가 마무리되면 현재 1·2층 높이 주택과 업소인 이곳은 최고 47층 높이의 아파트 2200여 가구로 재개발된다.

신월곡제1구역은 성북구 관문이자 서울 북부 교통 요충지다. 미아뉴타운 완성을 위해 사업 추진이 시급했던 곳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이 구역에는 서울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가 있어 범죄 온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고 주거 환경 역시 열악했다. 이에 따라 도시 정비와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미아리 텍사스는 1950~60년대 조성된 서울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로 수십년간 도시 슬럼화와 범죄 등 각종 사회 문제의 상징이었다.
철거 후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 지상 46층짜리 11개동 2201세대(임대 197세대 포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피스텔(170실)과 문화공원, 어린이공원도 조성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역의 숙원이자 사회적 과제였던 신월곡제1구역 내 미아리텍사스의 철거가 본격 착수됨에 따라 '주거 명품 도시 성북'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이번 철거 착수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성북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