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인천시장 민주, 탈환 노려 박찬대,김교흥 국힘 유정복 3선 도전 선거법 위반 재판 등 변수 이학재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꼭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로, 여야의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여당이 이른바 '내란청산' 드라이브를 걸고 국민의힘이 '입법폭주' 견제론으로 맞서며 극한 대립을 벌이는 가운데 열리는 전국 선거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국정 동력은 물론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년 만에 인천시장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최측근 인사로도 불렸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을 지냈고, 지난 8월 당권 도전에 나섰다가 정청래 대표에게 패했다.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유정복 시장을 꺾을 수 있는 민주당의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 3선 김교흥(인천 서구갑) 의원과 재선 정일영(인천 연수구을) 의원도 인천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현 시장이 역대 인천시장 최초로 3선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 시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300만 인천시민의 행복과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이 문제(3선 출마 여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 시장이 올해 4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인천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달 말 기소된 사건은 내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 시장과 인천시 전·현직 공무원 6명은 10개 신문에 유 시장 자서전 사진과 정치 약력 등이 담긴 홍보성 광고를 게재하고, 일부 공무원은 유 시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시장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 관련 홍보물을 게시하고, 여론조사에 앞서 유 시장의 목소리와 선거 슬로건이 담긴 음성메시지 180만건을 발송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형을 확정받으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유 시장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이 사장은 만 37세이던 2002년 인천 서구청장에 당선되며 당시 최연소 지자체장 기록을 세웠고, 이후 인천 서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계엄 사태와 관련한 주요 피고인들의 1심 선고가 내년 초부터 있을 예정이고, 여권에서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특검 필요성을 언급하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추진하는 등 계엄 관련 수사·재판이 현재 진행형인 점도 변수다.
내년 선거까지 이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이 유지될지, 국민의힘이 유권자의 선호에 영향을 줄 변화를 보일지 등도 계속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