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원조 친윤’ 윤한홍, 장동혁 면전서 “똥 묻은 개가…” 직격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포함한 당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영남 3선의 윤한홍 의원이 5일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밝혔다. 강경 보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를 면전에서 정면 비판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과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윤 의원 발언을 들었다.
윤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상황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몇 달간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된다. 내년 지방선거에 이겨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를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도 했다.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는 장 대표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서범수 의원은 “총론은 윤 의원이 말했다”고 했고, 박정하 의원은 “여러분의 소중한 말씀이 있었다”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1000% 공감”이라고 했다. 조은희 의원은 회의 뒤 윤 의원의 발언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단일 대오’만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비상계엄이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일부 중진 의원을 찾아가 “외연 확장에 신경 쓰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그런 정도로 진화될 상황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