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전재수·통일교 7번 접촉…한학자 자서전 들고 기념촬영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및 유관 기관 행사 등을 계기로 통일교 측과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의원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15일 중앙일보 에 따르면, 통일교 차원의 포교 활동과 행사 등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통일보 문화홍보국은 2022년 9월말 소식지를 통해 “전 의원이 2018년 9월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교의 ‘문선명 천주성화 6주년 기념 제5지구 신한국지도자 초청만찬’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고 밝혔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18년 9월 10일 한학자 총재에게 “(전재수 의원이) 우리 일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는 내용의 특별보고를 하기 하루 전이었다.
이 행사는 2018년 9월 신한국 지도자 초청만찬이다. 이 행사는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 6주기를 맞아 서울·청주·여수·부산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부산의 경우 영남지역을 담당하는 통일교 지역 조직인 5지구에서 맡아 행사 개최를 준비했다.
행사 당일 부산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선 박모 통일교 5지구장이 주관하는 지도자 초청 만찬이 열렸다.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전 의원 역시 초청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에게 올라간 특별보고에는 신한국 지도자 만찬 행사 직후 “(전 의원이) 비행기로 서울로 가셨다”는 내용도 담겼다. 실제 행사 이튿날인 9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선 ‘혁신 성장을 위한 핀테크 활성화 국회 토론회’가 열렸는데, 전 의원은 이 토론회를 주관했다.
중앙일보 는 "전 의원은 신한국 지도자 초청 만찬을 포함해 2018~2020년 통일교 및 유관 기관 행사 등을 계기로 최소 7차례 통일교 측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한국 지도자 만찬 이외에도 전 의원은 2018~2020년 ‘사단법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과 수시로 접촉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은 통일교가 1987년 창설한 교단 조직이다. 전 의원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의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는데, 5차례는 직접적인 행사 참석이었고, 나머지 한 차례는 축사만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23일엔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한학자 총재 자서전인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 를 들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며 중앙 은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한 총재 자서전에는 통일교 측의 청탁 사유로 의심받는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2018년 8월 10일 전 의원은 부산 북구청사에서 해당 단체가 주관하는 ‘one Korea 피스로드 2018 통일대장정’ 행사에는 직접 참석해 축사했다. 피스로드는 1981년 문선명 초대 통일교 총재가 제안한 ‘국제평화 하이웨이’ 프로젝트에 기반한 것으로, 여기엔 한‧일 해저터널이 포함돼 있다.
전 의원과 이날 참석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는 후원에 ‘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적힌 현수막도 찍혔다.
이밖에도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은 2018년 6월 8일과 2019년 2월 1일 전 의원을 만났다. 전 의원은 해당 단체가 주최한 2019년 3월 행사에는 내빈으로 참석했고, 같은 해 8월 7일 행사에는 축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