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美, 마두로 전격 체포·압송 작전명 ‘절대적 결단’…트럼프 "정권이양까지 베네수 통치"
미국이 3일(현지시간)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압송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육군·해군·공군의 자산을 모두 동원한 이번 작전은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완벽한 공격이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내 평화적인 ‘힘의 전환(power transition)’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이 안정화를 위해 “당분간은 (미군이 주둔하며) 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도 정권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의 석유회사가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무너진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이날 오전 1시께(미 동부시간 기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 안전가옥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헬리콥터로 실어 나른 뒤 대기 중이던 강습상륙함 이오지마에 옮겨 태웠다.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서 미국은 서반구 소재 20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출격한 150대 넘는 항공기를 동원했다. 교전 과정에서 미국 측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결박당한 채 미국으로 압송됐다. CNN과 MS NOW 등 미국 매체들은 이날 오후 마두로 부부를 태운 항공기가 뉴욕주의 '스튜어트 주방위군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마약 테러리스트' 등의 혐의로 2020년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뉴욕 또는 마이애미 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5천만 달러(약 723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형사재판 피고인이라는 점은, 외국 영토를 공격해 정상을 체포·압송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에 대한 미국 측 대응 논리다. 마두로 체포 주체도 미국 법무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됐다면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나라(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에 있으며, 적절한 이양이 이뤄질 수 있을 때까지 남겠다"며 "한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그룹'과 협력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는 마차도에 대해 "현재로선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이 없다. 매우 좋은 여성이나, 존경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차도와 합세해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3선을 위협했던 망명 정치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로의 정권 이양을 지지하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일각에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과 협력할 파트너로 거론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가 그간 주창해 온 ‘미국 우선주의’와는 배치되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 “우리는 안정적인 좋은 이웃으로부터 둘러싸여 있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서반구 영향력 강화·유지가 이번 공격의 목표 중 하나였음을 공식화하며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 아래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작전이 쿠바, 콜롬비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는 또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의식한 듯 “미국은 외부 세력이 서반구에서 우리 국민을 약탈하고, 우리를 반구(半球) 안으로 밀어 넣거나 밖으로 몰아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발표된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군사 분야 최상위 지침인 NSS를 보면 “미국은 서반구 우위를 회복하고 우리 국토, 해당 지역 전역의 핵심적인 지리적 접근권을 보호하기 위한 먼로주의를 재확인하고 강화할 것”이라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외부 세력이 서반구에서 우리 국민을 약탈하고, 우리를 반구 안으로 밀어 넣거나 밖으로 몰아내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 하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