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방선거앞 ‘자폭 제명’… 한동훈 끝내 쳐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는 29일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단식 이후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한동훈 제명’을 밀어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결정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했다. 투표권이 있는 9명 중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조광한 최고위원 등 7명이 찬성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 반대표를 던졌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다.
이날 결정은 장 대표가 8일간의 단식 이후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며 입당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2024년 11월 한 전 대표 가족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했다는 것이다. 제명된 한 전 대표는 향후 5년간 복당할 수 없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제명 시효는 최고위 의결 직후”라고 했다.
이날 제명 결정으로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넉 달여 앞두고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만은 꺾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 여러분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없이는 5년간 재입당이 불가능해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2028년 총선은 물론이고 현행대로 대선을 치른다면 2030년 대선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출마할 수 없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 전 대표 제명은 심각한 해당행위”라며 장 대표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도 공동 입장문에서 제명 결정을 비판했다.
당 일각에선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