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근거없는 자신감? 국민의힘 대구.경북 2곳 빼고 지방선거 참패 피할수 없다.
국민의힘은 집안 싸움에 여념이 없다. 전·현직 당대표들의 헤게모니 다툼 속에 선거 패배의 경고음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선거 참패는 결국 국민의힘 모두의 공멸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걸까.
지금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면 2006년 지방선거까지 떠오른다. 여의도에선 탄핵으로 민주당이 집권한 뒤 치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게인 2018’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 당시가 밑바닥이라고 여기면 오산이다.
그 바닥을 뚫고 더 추락할 수도 있다. 2006년이 그랬다. 그해 5월 제4회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전북 1곳만 차지하며 전북당으로 쪼그라들었다. ‘집권당 1곳만 승리’는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운 전무후무한 기록일 것이다.
더 심각했던 건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열린우리당의 해체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5개월 후인 올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한쪽으로 기울어진 민심이 2006년과 닮은꼴이다. 그해 참여정부와 여당의 리더십은 사실상 무너졌다.
지금 국민의힘을 둘러싼 여건은 2006년,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결코 더 낫지 않다. 시간이 흐르며 국민의힘의 강력한 지지층이던 가난과 배고픔을 경험했던 노령 유권자 수는 그때보다 줄었다.
지금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 이벤트로 변화를 보여주겠다는데 이름이 바뀐다고 당이 회생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실제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수 인사 영입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는 여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선 이렇다 할 통합 행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자칫 현 상황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내달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를 변곡점으로 민심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지도부에 대한 비토 여론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천헌금·통일교 특검법 관철의 명분이 있긴 하지만, 내밀한 의도는 가늠하기 어렵다. 제명 파동의 국면전환용이란 시각과 보수 결집의 동력이 될 거란 주장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에 희망을 걸지 못하고 있다. 희망의 부재에 자탄하는 유권자들도 많다. 최근의 정치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보인다. 뺄셈 정치로 얻을 건 없다.
장 대표는 정당과 계파, 지지자와 반대파를 초월해야 한다. 호혜적 이타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대표로 올라서야 한다. 앙갚음과 뺄셈을 답습하는 대표로 머물러선 안 된다.
사람을 모아 세력을 만드는 게 정치의 기초다. 국민의 마음을 사 뜻을 펼치는 건 기본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이다. 정치적 소수의 보수정당이다. 당내 통합과 중도 확장을 하지 못하면 선거 필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