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정동영·조승래·정진석·윤한홍 포함된 통일교 ‘쪼개기 후원’ 명단 파장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최근 추가 확보한 통일교의 ‘쪼개기 후원’ 대상 20대 국회의원 명단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고루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통일교가 2020년 개최한 ‘월드서밋 2020’ 섭외 명목 등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20대 국회의원 54명 명단에는 국민의힘 인사 32명과 더불어민주당 인사 13명이 올라 있다.
국민의힘 쪽은 윤상현·윤한홍·김석기·성일종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김진태 강원지사,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정양석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이찬열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다.
당사자들은 대부분 후원금 수수나 통일교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 측은 “후원금이 세 차례 들어왔으나 일부는 돌려줬다. 불법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세계평화 관련 행사로 알고 참석했을 뿐, 통일교 행사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동영 장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합수본은 장관이 2019년 당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임종성 전 의원, 심재권 전 의원 등도 “송광석이라는 인물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통일교 관련 후원금은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 수사는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전반에도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이름이 오른 상황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이 현실화할 경우, 후보 검증 및 공천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교유착 근절’을 내세운 검찰 수사가 종교계와 정치권을 잇달아 겨냥하면서, 통일교 사안이 또 다른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수본 관계자는 “의원들이 통일교 후원금임을 알고 있었는지, 자금 출처를 인지했는지가 핵심”이라며 “소환 조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후원금의 액수보다 ‘통일교 자금’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선거를 앞두고 신뢰 리스크로 번질 경우 여야 모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