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컬링 짜릿한 역전승... 日 이어 中 격파 새해 '설 선물'
한국 여자 컬링이 올림픽에서 성사된 ‘동아시아 더비’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은 1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라운드로빈(예선) 6차전에서 10대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일본전 승리(7대5)에 이은 2연승이다.
이로써 한국은 4승2패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에 패했지만 이탈리아와 영국을 연이어 꺾었고, 덴마크전 패배 이후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잡으며 다시 상승 흐름을 만들었다. 현재 스위스, 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졌다. 한국은 1, 2엔드를 연속 블랭크로 운영하며 후공을 유지했고, 3엔드에서 승부를 걸었다. 상대 스킵 왕루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하우스 안에 스톤을 모아 3점을 먼저 가져갔다.
4엔드에서 2점을 내줬지만 5엔드에서 다시 흐름을 잡았다. 중국의 샷이 흔들리는 사이 하우스를 장악했고, 김은지, 스킵이 마지막 스톤을 정확히 밀어 넣으며 4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7-2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중반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6엔드에서 3점을 허용했고, 7엔드에서는 1점 스틸까지 내주며 점수 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8엔드에서 1점을 보태 한숨을 돌렸지만 9엔드에 3점을 헌납하며 8-9로 역전을 당했다.
벼랑 끝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 10엔드에서 김민지, 서드가 상대 스톤을 걷어내며 길을 열었고, 김은지, 스킵이 침착하게 히트 앤 스테이를 성공해 2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최종 10-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금메달을 조준한다. ‘컬링 아이돌’로 통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에 ‘5G’라는 독특한 별명으로 유명하다. 다섯 명 중 네 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고, 나머지 한 명인 설예은이 평소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해 주변에서 ‘돼지’라고 불린다는 점에서 붙은 별명이다.
본선 토너먼트행에 청신호가 켜진 경기도청은 17일 오후 10시 5분(한국 시각) 세계 랭킹 1위 스위스와 라운드로빈 7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