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1호 초대 제물포구청장은 누구?
2026년 7월, 인천 중구에 속한 인천역과 개항장 일대, 동구에 속한 동인천역과 배다리 일대가 인구 10만명 내외의 ‘제물포구’로 거듭난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환영하는 배경이다. 특히 새로운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이 생기며 인천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초대 제물포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긴 추석 연휴에 유권자들에게 한 번이라도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 차기 제물포구청장 후보들이 민생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제물포구는 보수세가 강한 중구 내륙과 동구 전체가 합쳐진다. 동구 5만 8000명, 중구 내륙 4만 2000명을 더해 예상 인구는 10만 여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 주거지가 밀집한 제물포구는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회복이 초대 구청장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로 꼽힌다.
가장 먼저 제물포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두는 이들은 현직 구청장인 김정헌(59) 중구청장과 김찬진(57) 동구청장이다.
김정헌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다만 지난 6월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상황이다 보니, 자신의 고향이자 30·40세대가 다수 유입된 영종구와 보수 색채가 짙은 제물포구를 두고 고심이 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또 현직 김정헌 중구청장도 제물포구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그는 영종구에 출마할지, 제물포구에 출마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당선됐고, 취임 이후 원도심 재생과 행정 체제 개편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임관만 인천시의원(중구1)과 박판순 인천시의원(비례)도 자천타천 하마평이 들린다. 임 의원의 경우 중구 원도심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정치인으로, 지역 밀착형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박 의원은 십수년 동구에서 보건소장을 역임해온 점을 들어 '행정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남궁형 전 인천시의원이 거론된다. 남궁 전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출마했다가 976표 차이로 낙선했다. 그는 제물포정책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제물포구청장 출마 의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허인환 전 동구청장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허 전 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자유한국당 이흥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유권자 관리를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박판순(64) 인천시의원과 재탈환의 드라마를 희망하는 중구 원도심을 지키며 이곳의 현안들을 짚어 온 임관만(64) 인천시의원, 허식시의원(66세),이종호(56) 중구의회 의장, 정동준(72) 중구의회 부의장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동구의회에선 유옥분(75) 의장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은 상태며, 정의당 소속 이종호(50) 구의원도 선거구 조정으로 의원 출마가 어려워질 경우 구청장 자리에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동구주민자치협의회장을 지낸 이동균 전 회장이 제물포구청장 출마 의사를 피력하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구 내륙과 동구가 합쳐지며 보수진영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여당이 민주당인 상황이라 셈법이 양당 모두 복잡할 것"이라며 "거론되는 후보군들이 많고, 이미 물밑에서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 유권자 수가 많은 만큼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