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국민의힘, 지방선거 겨냥 ‘물갈이’ 착수, 당무감사 설문조사 착수
국민의힘은 정기 당무감사를 앞두고 각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평가에 들어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가 강조한 당성(黨性)을 잣대로 물갈이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24일 통화에서 “이번 당무감사는 단순한 실태 점검을 넘어 당 조직 전체 체질 개선과 혁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전날(23일) 사고당협을 제외한 전국 218개 당원협의회에 ‘정기 당무감사를 위한 사전 예비조사 설문’을 발송했다. 이번 설문은 당무감사에 착수하기 전 각 당협 운영현황과 활동 실적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은 크게 ‘당 지침 이행 현황’을 비롯해 △대외 메시지 및 언론 관리 △당 정체성 및 협조의무 준수 △지역사회 연계 및 공감 활동 △청년·조직 확대 및 정책 확산 노력 △종합의견 및 건의사항 등 6가지 분야로 구성됐다.
특히 ‘대외 메시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상대 당 또는 지방정부 정책이나 메시지에 공세적 대응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이 담겼다. 논평이나 현수막,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여(對與) 투쟁에 얼마나 앞장섰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당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당협위원장이 중앙당 지침에 충실하게 따랐는지를 물었다. 세부적으로는 중앙당 공문이나 요청사항과 상반되는 메시지를 내는 경우, 중앙당 지침을 공개 비판하거나 이행을 거부한 경우, 당내 공론 절차를 거치지 않은 독자적 정치행위 등이 있었는지 선택하도록 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당 지침 이행도, 당론과의 정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매번 진행되는 사전 설문조사지만 장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당무감사여서 이목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장 대표가 ‘싸우는 사람’ ‘일하는 사람’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평가 결과에 따라 당 쇄신을 위해 대규모 물갈이가 뒤따를 수도 있다.
당무감사가 임박하면서 각 당협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 당협위원장은 “당론을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인물인 당 대표에 맞춰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정기 당무감사는 오는 12월 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된다. 사전 예비조사 설문은 오는 27일까지가 제출 시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