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개 문책…전 정부 인사 겨냥 논란 번져 지방선거 견제...
이재명 대통령이 세종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한 뒤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고강도 문책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질책이 사실상 이 사장의 사퇴 압박을 염두에 둔 공개 경고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외화 불법 반출 단속 문제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책갈피 달러 밀반출' 발언에 대해 "이제 공항에 책 들고 가면 범죄자 취급당하게 생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책에 현금을 숨겨 출국할 수 있으니 다 뒤지라고 했다. 황당한 지시"라며 "이제 공항에 책 들고 가면 범죄자 취급당하게 생겼다"고 적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보고에서는 이 대통령이 쌍욕을 입에 담던 시절의 저급함과 '니 편, 내 편 편 가르기'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민의힘 3선 국회의원 출신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향한 대통령의 질책은 국정 점검이라기보다 '공개적 모욕주기'에 가까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 말이 기십니다',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못 하고 있는 느낌' 등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생중계되는 공식 업무보고에서 쏟아낸 발언들은 하나같이 가관"이라며 "이런 언사가 과연 일국의 대통령이 보여야 할 품격과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