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윤 어게인’ 전한길 국민의힘 입당 중도 포기로 가나“
윤희숙 혁신위 위원장“막을 수는 없을 것”
국민의힘 조직국은 전씨가 6월8일 온라인으로 입당을 신청했고, 다음날 입당됐다고 17일 밝혔다. 활동명이 아닌 본명(전유관)으로 가입했다.
당은 전씨의 입당을 인지하지 못했고, 막을 수 있는 제도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씨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입당을 했다”며 “시도당으로 입당하기 때문에 해당 시도당에서 확인하고 먼저 논의가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고, (중앙당에서)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온라인 입당은 해당 시도당에서 심사를 입당 뒤 7일 이내에 하도록 하고 있어 이미 심사 기간이 지난 만큼 입당을 취소시킬 방법이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알았다면 김계리씨처럼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어 입당을 막았을 것”이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씨를 즉각 출당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적 정치세력과 절연하는 것이 국민보수를 재건하는 시작”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 “이제 ‘친길(전한길)계’를 만들 것인가”라며 “친길 당대표·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당헌에 명시하자고 주장한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개인의 목소리를 크게 증폭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라며 “그런 정치인들의 행위가 우리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것이 제가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한길씨를 초청한 토론회를 열거나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전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윤상현 의원 등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전씨는 부정선거론을 설파해오며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실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과 지난 15일 장동혁 의원실이 개최한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해 부정선거론을 거론했다.
특히 전씨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다음달 열릴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을 결집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주변에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